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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커브 네가 가지고싶다 - 4 (1000km달성 그리고 첫 정비)

모노산달로스 2023. 8. 9. 14:40

나와 모터바이크 세계의 만남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동안 못 했던 슈퍼커브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겠다.

 

 

먼저 슈퍼커브가 생기고 확실히 기동성이 너무나 좋아졌다. 등교하는 시간 8분, 집에서 행궁동 12분, 수원역까지 25분. 특히 등교는 거의 매일 한다고 보면 되는데 그 편의성 측면에서 엄청난 득을 보았다. 이동하기 쉬워지니 내 활동반경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느낌이었다. 넓은 대학 캠퍼스를 이동하기도 용이했는데, 이는 확실히 몸으로 체험한 이점이었다.

 

그리고 처음 공도에 나갔을 때, 나는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큰 행복감을 느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쾌감뿐 아니라 내가 하고 싶었던, 소망했던 일을 실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 큰 고양감을 쥐어주었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이 존재한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행복의 정수다.

 

여러분은 꿈이나 목표가 있는가? 큰 것이라도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일이 항상 마음 속에 존재하기를 바란다. 그것이야 말로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의미이니까

 

첫 세차 당시 사진

 

첫 출고 당시 빛을 잃어가는 커브를 위해 세차를 했었다. 이후 알게 된 점은 셀프세차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세차 주기가 길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에딜롯에서 구매한 고글

그리고 당시 세차장에서 오토바이를 타시는 중년 남성분을 만났었다. 그 분께서 눈을 보호하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전 까지는 신경 쓰지 않았던 점이 크게 다가왔었다. 빠른 속도로 도로를 달리면 눈에 바람이 들어와 앞을 보기 힘들었고 먼지, 돌멩이, 벌레 같은 것들이 부딪히기라도 하면 큰 상처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렇게 구매한 것이 에딜롯의 라이딩 고글이다. 헬멧에 가드를 달까 생각도 했지만, 왜인지 고글을 써보고 싶었다. 신기한 점은 햇빛을 받으면 검은색으로 변화한다는 것이었다. 에딜롯 제품의 후기는 확실히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평을 주고 싶다. 바람이 조금씩 새어 들어오기는 하지만, 눈에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위협으로부터도 보호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 햇빛이 강한 여름에는 사실상 필수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당시 5월 6월 즈음 지금 보니 머리가 참 짧다
램마운트 사에서 구매한 X-grip

그러다가 처음으로 수원역에 갈 일이 생겼었다. 지금까지는 짧은 거리여서 길을 외우고 다녔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그렇게 부착한 것이 램마운트사의 휴대폰 거치대. 나는 최대한 달려있는 티가 안 나는 제품을 원했는데, 처음 찾은 것이 SP 커넥트 사의 제품이었다. 하지만 휴대폰 뒤에 전용 케이스를 부착해야 하는데, 내 공기계에 맞는 것이 없어서 구매하지 못했었다.

 

따라서 다른 제품을 찾다가 램마운트가 가장 가성비가 좋다는 것을 확인했었다. 보통 퀵그립과 x-grip으로 나뉘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퀵 그립이 너무 크고 못생겼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x-grip을 선택했고 지금까지도 잘 사용하고 있다.

 

햇빛을 받은 커브는 참 아름답다

 


 

08/09 (수)

 

사실 몇 달간 사고라도 난 것처럼 글 활동이 중단되었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게으름이었다. 원래 계획은 6월 즈음 500km를 찍고 첫 정비를 받은 후기를 쓰려고 했었다. 하지만 시험기간이니 데이트니 여러 핑계로 안양을 방문하는 것을 계속해서 미루다가 이제야 가게 된 것이다. 최소한 여름 방학 안에는 끝내자는 생각이었는데, 16일부터 싱가포르에 가게 되어 급하게 정비를 받은 것이다.

 

 

집에서 안양 혼다 매장까지의 거리

 

거리는 17km였는데 이렇게 먼 거리를 가는 것이 처음이라 살짝 꺼려지는 것도 있었다. 그 이유로 계속 미룬 것도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기에 결단을 내리고 방문하게 되었다. 바로 어제저녁 5시에 퇴근을 하고 바로 안양 혼다 매장을 방문했었다. 하지만 네비용 휴대폰의 배터리가 없어 충전을 하고 이동하니 이미 6시를 훌쩍 넘겼었다. 아쉽지만 다음 날 방문하겠다고 이야기 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첫 주행은 솔직히 두려움이 꽤 컸다. 초행길에 빠른 오토바이 주행은 처음이다 보니 상당히 긴장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둘째 날은 상당히 편안하게 주행했었는데, 금방 적응한듯싶었다. 확실히 주행을 하며 느낀 점은 오토바이 주행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균형을 잡는 것은 이틀 만에 깨우쳤고(텐덤은 더 오래 걸렸다) 쉽게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도에 나가는 것은 차량 운행 경험이 없었다면 꽤 고난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알 수 없는 공포감에 질려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안양 혼다 매장

 

그렇게 매장에 도착하여 드디어 첫 정비를 받을 수 있었다! 엔진 오일도 무상으로 바꾸었는데, 매장으로 갈 때와 돌아올 때의 주행감이 확실하게 차이가 났었다. 힘이 확실히 강해져 더 수월하게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추가로 정차 시에 시동이 꺼지는 문제가 있어 문의를 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정차 중 rpm이 낮은 것이 문제라고 했었는데, 실제로 정비사분이 rpm을 조금 올려주셨다. 앞으로는 문제가 없기를!

 

그리고 사이드 미러를 바꾸고 바구니를 장착했다. 사이드 미러의 경우 개인적으로 순정 커브의 미러가 너무 못생겨서 새롭게 바꾸어주고 싶었다. c125의 크롬 미러인데, 확실히 예쁘기도 하고 설치 각도도 높아 시야 확보도 더 쉬워졌다.

 

바구니는 개인적으로 하루빨리 장착하고 싶었었다. 슈퍼커브 특성상 짐을 둘 곳이 없다 보니, 장이라도 보면 가방을 항상 챙겨가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었다. 또, 어디 심부름을 가거나 급하게 가게에 들러 물건을 사면 가방이 없는 경우 들고 가기가 정말 애매해지는 상황이 자주 생겼었다. 이제 바구니가 생겼으니 이런 불편함은 사라졌다고 믿는다. 앞으로 더 많은 튜닝으로 예쁘게 꾸며주어야겠다.

 

긴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슈퍼커브 4번째 글을 작성했다. 아마 다섯 번째 글은 슈퍼커브로 여행을 가고 나서 작성하게 될 것 같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드리고 앞으로는 새로운 주제의 글로 찾아뵙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