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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톤] 단풍톤 기획일지 (1/3) | 부제 : 기획자의 눈으로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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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톤] 단풍톤 기획일지 (1/3) | 부제 : 기획자의 눈으로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다

모노산달로스 2024. 11. 30. 17:58

구름톤 - 단풍톤 Carely 기획일지 (1/3)

Kakao x goorm. 구름톤 유니브

 

구름톤 유니브의 끝은 역시 해커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풍톤에 참여하며 팀빌딩, 아이디어 제시, 구현 및 발표까지 일련을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을 바라보며 구름톤 유니브 활동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자가 참여하는 첫 해커톤이니 만큼, 꼭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임해보고자 합니다.

 

 

해당 시리즈는 2024년 구름톤 유니브의 일원으로 단풍톤에 참여했던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단풍톤 기획일지 (1/3) | 부제 : 기획자의 눈으로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다

단풍톤 기획일지 (2/3) | 부제 : 예선전을 돌파하다

단풍톤 기획일지 (3/3) | 부제 : 첫 해커톤 마침, 작은 호소


 

팀빌딩이 시작되다

본격적인 팀빌딩이 시작되었다

 

단풍톤을 위한 팀 빌딩 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느 프로젝트가 그렇듯이 팀 빌딩은 굉장히 중요한 사안입니다. 기획에 따라 필요한 기술을 가진 팀원을 구하는 것이 정석적인 방법입니다. 이에 더불어 팀원들 간 좋은 관계도 중요한 사안입니다.

 

이를 위하여 구름톤에 아이디어와 개인 PR 자료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렇게 제출된 자료를 보고 다른 사람들과 연락하며 자율적으로 팀을 이루는 구조였습니다.

 

처음에는 개발자로서 활동을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구름톤에는 개발자로 참여했기에,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가 있는 팀으로 들어가고자 생각을 했었습니다.

 

 


 

 

비어 네트워킹에서 만난 누나가 연락을 했다

 

하지만 크게 끌리는 아이디어가 없었기에 조금 시간을 두고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비어 네트워킹에서 만난 누나가 먼저 연락을 해주었습니다.

 

이 경우는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실력 있는 팀원을 만나기 위해서는, 본인의 실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필자는 자신의 실력을 증멸할 경력은 부족했습니다. 그렇게 어느 팀에 자신있게 들어가기도 힘든 상황에서, 먼저 연락을 해주니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성격도 좋았기에 괜찮은 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승낙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팀 제안이었습니다.

 

문제는 '아이디어' 그리고 '포지션'이었습니다. 팀원으로 초대해 준 것은 너무 좋았지만, 아이디어는 새롭게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기존 아이디어는 해커톤 주제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이에 새로운 기획이 필요했는데 내가 아이디어를 구상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당시 창업 준비를 막 시작하던 시기였고, 이에 기획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기획자 포지션으로 넘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어서, 팀에 디자이너는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좋은 디자인 없이는 제품을 보여줄 수 없다는 생각을 했고, 꼭 구해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팀 빌딩을 잘 마무리 하다

 

그렇게 10월 17일 저녁, 디자이너를 구하면서 팀빌딩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디자이너가 이전에 같이 작업을 했었던 형이라는 것입니다.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이 교차했고, 그 또한 좋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마음이 든든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팀이 완성된 이후 한 가지 생각만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은 기획을 가지고 와서 모두를 놀라게 하자.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단풍톤의 세 가지 주제

 

이번 단풍톤의 주제는 사회적 문제 해결입니다. 필자는 소외계층 문제 해결에 집중해보고자 했습니다. 이에 논문, 인터뷰, 뉴스 자료 등을 살펴보며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아티클을 읽고 깊게 감명을 받게 됩니다.

 

 

[인스피아] 🎓살기 위해 ‘슈퍼맨’이 돼야 한다: 고립 돌봄 사회 - 경향신문

살기 위해 우리는 모두 슈퍼맨이 되어야 할까요?

www.khan.co.kr

 

요지는 즉 가족 간병인의 힘듦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보통 사회적 약자를 생각할 때 쉽게 장애인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그 장애인을 돌보는 가족 간병인에 대해서는 잘 인식하지 않습니다.

 

가족 간병인은 장애인을 돌보며 사회적 고립에 빠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간병인 또한 사회적 약자로 분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해결할 필요성이 있지만 간병인을 적극적으로 돕는 기존 서비스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가족 간병인들도 자신의 삶을 원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고립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가족 간병인들 또한 자신의 삶, 타인과의 관계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간병으로 인해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존 서비스는 요양보호사 매칭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필자는 이러한 상황을 돈을 통해서 시간을 사는 개념으로 바라보았는데, 가난한 가족 간병인은 그것이 불가능했습니다.

 

 

따라서 가난한 가족 간병인을 최종적인 페르소나로 잡았습니다. 이에 따라 서비스의 목적이 명확해졌는데,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간병인들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팀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빠르게 만든 발표 자료

 

가족 간병인들이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누군가 환자를 돌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관계의 힘'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습니다. 즉,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만약 간병인들끼리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면? 서로를 도움으로써 시간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관계의 힘에 있어, 핵심 가설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간병인의 관계 형성을 도와야 한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간병인의 마음은 간병인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간병인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다. 따라서 로컬 간병인을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를 만들 것을 제시했습니다.

둘은 간병인 그룹에 대한 가설을 세웠습니다. 만약 5명의 간병인과 5명의 환자가 존재한다면 간병 그룹이 형성될 수 있다. 만약 한 명의 간병인이 휴가를 가져도 다른 4명이 충분히 5명의 환자를 돌볼 수 있다. 따라서 간병 그룹을 만들어줄 것을 제시했습니다.

 

첫 회의날이 되었고, 전체적인 서비스 기획 의도를 발표했습니다. 간병인이 가지는 문제와 관계의 힘을 통한 해결을 팀원들 앞에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미약했습니다. '관계의 힘'이라는 키워드는 매우 호평을 받았지만 잇따르는 기능들은 너무나 미약하다는 평가였습니다. 따라서 아이디어를 더 디벨롭하여 다시 모이자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1차 아이디어 디벨롭

다양한 방면으로 문제를 바라보고자 노력했다

 

이후 디벨롭에서는 조금 다양한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현재 한국의 간병 산업은 어떤가? 간병 가족이 받는 혜택은 무엇이 있는가? 간병이란 활동은 대체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간병인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간병 다큐를 여러 찾아보며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조금씩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을 추가하였습니다. 자원봉사자 매칭, 예비 요양보호사 매칭, 원클릭 혜택 서비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이를 모두 기능으로 만들었고, 그 결과 마치 일반 커뮤니티에 여러 가지 기능이 존재하는 플랫폼의 형태를 띄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팀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기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관계의 힘에 관련된 이야기가 빠져버렸습니다. 여러 기능을 추가하려고 시도하니 본질이 퇴색되어 버린 것입니다.

 

간병인 아이디어는 꼭 성공시키고 싶었습니다. 조금의 시간을 더 달라고 한 뒤 다음 그날 저녁 다시 모이기로 결정했습니다.

 


 

2차 아이디어 디벨롭

새롭게 솔루션을 정리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관계의 힘에 집중하고자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떠올린 모든 아이디어를 정리 한 뒤, 우선순위를 나열했습니다. 이전의 파편화되어 있던 아이디어를 하나의 서비스로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결과 가족 간병인, 자원봉사자, 예비 요양보호사 간의 관계도가 그려졌습니다. 이에 단순히 그룹을 이루거나 커뮤니티 플랫폼과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명확하게 서비스 이용 타겟을 정리하고, 각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이 기획되었습니다.

 


 

 

와이어 프레임을 그려서 설명하였다

 

와이어 프레임을 그리는 것은 아이디어 정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간의 솔루션이 구체화되고,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명확하게 보여졌습니다. 또 팀원들에게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도 명확하게 기획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모두가 만장일치로 간병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자료를 조사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린 과정에 의미가 부여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너무나 기뻤고 이제 예선전까지 계속해서 디벨롭하며 좋은 성과를 낼 일만 남아있었습니다.

 

 


 

디자이너의 부탁으로 IA(정보 구조도)를 처음으로 그려보게 되었다

 

아이디어 픽스 이후에는 기획의 디테일을 다듬어가고자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IA를 그리고 본격적인 시장조사를 수행했습니다. 또 우리 서비스의 이유를 다시 한 번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이쯤에서 서비스의 이름은 Carely로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브랜딩과 관련된 부분은 디자이너의 실력을 믿고 맡기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기획자와 개발자의 시선 차이

Steve Jobs and Steve Wozniak, co-founders of Apple, in 1977.Getty ❘ Tom Munnecke

 

흔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직군 간의 마찰이 생기고는 합니다. 보통은 기획자가 제안하고, 개발자가 거절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는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새로운 상황을 맞닥뜨렸습니다.

 

개발자로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자격증을 검증하는 기능을 추가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필자에게 있어 조금 와닫지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기획의 의도인 가족 간병인에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었고, 블록체인은 구현도 어려운 고급 기술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부가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으니, 실현가능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여겨졌습니다.

 

필자는 기획자의 입장에서 이 기능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도전을 원하는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꼭 필요로 했었습니다.

이에 기능을 제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힘들었습니다. 필자 또한 기획과 해커톤이 처음이었기에, 이를 단정 지을만한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팀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기에 기능을 넣게 되었습니다. 

 

 

그날 회의가 끝난 뒤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내가 고집을 부리고 의견을 밀어야 했을까? 아니면 팀원의 의견이 맞는데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걸까? 정답을 내기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개발자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이 문제를 타결하는 것이 기획자로서 역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블록체인을 사용한 이유를 떠올리기 위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기획자 vs 개발자

최고 제품 탄생의 비결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훌륭한 기업, 그리고 성공한 사업의 중심에는 뛰어난 개발자와 기획자가 있었다. 뛰어난 개발자는 훌륭한 기획자를 필요로 하며, 반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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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하여 찾아보았던 글을 첨부합니다. 기획자와 개발자가 바라보는 프로젝트를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있었던 이슈는 분명 '건설적인' 사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기획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마찰이 아니었을까? 회고하게됩니다.

 


멘토링을 받고 해결책을 찾다

멘토링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구름에서 해커톤 이전에 각 파트별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실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획적으로 막혀가던 부분을 질문하였고, 이에 대한 해답으로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BM, 성장 방향성, 블록체인, 요양보호사 타겟 등 다양한 부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멘토님께는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중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돌파구를 제시해 주신 것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멘토님이 제시하신 것은 바로 민간 자격증을 발급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새로운 솔루션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디벨롭하면 꽤 특색 있고 의미 있는 기능이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도 멘토링을 몇 번 더 진행했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멘토링이라는 활동은 어느 분야에서 받으나 빠른 성장의 발판이 되어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관련한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않고 멘토링을 받으리라 결심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다시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블록체인과 자격증이 들어가면서 더 재미있는 기획이 되었다고도 생각하게 됩니다. 상황을 탓하지 않고 좋은 솔루션을 내주시는 모습이 정말 훌륭한 기획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며

I invent nothing, I rediscover. - Auguste Rodin

 

 

팀 내에서 기획자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자료를 찾고 솔루션을 내는 과정, 팀원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다양한 어려움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그 역경을 버티고 나니 아름다운 서비스가 눈앞에 존재했습니다. 기획이라는 일의 보람은 내가 기획한 서비스라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혼자서 모두 떠올린 서비스야, 나 혼자 해냈어!"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팀이 없었다면 만들어질 수가 없었던 서비스입니다. 그저, 그만큼 아이디어에 애정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결과에는 약 한달간의 창업 활동이 큰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간의 경험이 없었더라면, 지금 같은 자료 조사와 아이디어 도출은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해커톤이라는 좋은 기회가 올바른 타이밍에 찾아온 것에 감사합니다.

 


 

이제 예선전을 위한 준비가 모두 마쳐졌습니다. 앞으로는 개발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발표 준비를 잘해나가는 것만 남아있었습니다.

 

꼭 좋은 결과를 내어 해커톤을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