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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보내준 싱가포르🇸🇬 - 1 부제 : 아름답고 이국적인 도시국가/ (경기대학교 SW프로그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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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보내준 싱가포르🇸🇬 - 1 부제 : 아름답고 이국적인 도시국가/ (경기대학교 SW프로그램)

모노산달로스 2023. 8. 18. 13:11

싱가포르 - 1

 
고등학생 시절 말레이시아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낸 경험은 내 가치관을 바꾼 중요한 경험이다. 나는 외국으로 나가는 건 상상도 못 했었고 그다지 활발한 아이도 아니었다. 하지만 외국에서 살며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꾸준히 외국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꿈을 꾸게 되었다. 일본어 공부를 한 이유도 이러한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한다.
 
각설하고, 현재 본인은 경기대학교 컴퓨터공학부에 재학 중인데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 신청하게 되었다. 이는 바로 싱가포르 SW프로젝트로 현지 IT회사에서 공부도 하고 문화 체험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듣기만 해도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되어 곧바로 신청하였고 운이 좋게도 면접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출국날이 다가오는데...
 
 


 
2023/08/16
 

 
저녁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여 새벽이 되고 나서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이코노미석에서 6시간을 비행하였는데, 늦은 시간 탓인지 온몸이 뻐근하였다. 짧은 거리지만 호텔로 오면서 싱가포르의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여행 내내 그러한 감각을 가지는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었다. 첫 번째로 거리의 사람들과 언어가 생소하다는 것. 두 번째로 식물들의 생김새가 한국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 세 번째로 건물들의 양식이 큼직하고 아름다웠던 것이었다.
 

아름다운 창이 공항의 모습 당시 새벽 2시였다
먹을 것을 잔뜩 챙겨온 친구


호텔에 들어오고 나서 가장 먼저 발견한 사실은 신발장이 없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거실과 화장실의 바닥재가 완전히 같았다. 토종 한국인으로서는 상당한 충격.

물론 그런 걸 느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우리는 재빨리 푹신한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2023/08/17

 


다음날 아침 우리는 9시 15분까지 로비로 집결해야 했다. 잠을 청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두꺼운 이불을 벗어던지고 1층으로 향했다.

나와 룸메이트 친구는 9시에 내려와 가까스로 식사 시간을 확보했다. 뷔페식의 식당은 다양한 요리가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는 호텔의 겉모습에 걸맞은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현지 회사로 이동했다

 
이후 지하철을 타고 IT회사로 향했다. 날씨는 한국과 비슷했는데 매우 습하고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의 모습이었다. VELLAS라는 이름의 회사로 프로젝트 매니저님과 간단히 미팅을 진행되었다. 이 회사는 다른 회사로부터 주문을 받은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회사였는데 그 결과물인 Shipping과 Warehouse 같은 관리 소프트웨어를 보여주시면서 진행되었다.

담당자 분의 이야기를 통해 싱가포르의 분위기 또한 배울 수 있었다. 자유롭고 실용적인 것이 중시되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알려주시겠다는 열의가 느껴지셨다. 이는 나에게도 마음 속 불씨를 다시 일으키는 좋은 영향을 주었다.
 
또한, 우리가 앞으로 싱가포르에서 배울 내용 또한 협의했다. 모두가 가진 실력이 달랐기에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APK 소프트웨어 개발과 SQL을 통한 데이터베이스 관리 방법이 주된 내용으로 정해졌다. 싱가포르에서 교육을 받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으므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자 다짐했다.
 

싱가포르 전체적으로 일본 음식들이 많이 보였다
본격적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미팅이 끝나고 현지 시각은 오후 1시 30분이 되었다. 우리는 자유 시간을 얻었다. 곧바로 호텔에 돌아와 노트북을 방에 두고 곧바로 수영장으로 향했다. 호텔의 수영장은 꽤 넓고 아름다웠다. 물속으로 뛰어든 우리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겼다.
 

 
여담으로 해외로 나오니 외국인들의 눈에 내가 일본인으로 보이는 일화가 있었다. 우리 방의 TV가 켜지지 않아 직원이 방으로 찾아왔었다. 직원은 중국어를 하면서 들어왔는데, 방이 좁아 서로 통로가 겹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런데 갑자기 "ごめんごめん"이라고 나를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 호텔에 작은 헬스장이 존재했었는데 거기에는 나와 친구 그리고 한 외국인 아저씨가 계셨다. 나는 노래를 틀기 위해 영어로 정중하게 여쭈어보았고 그분은 " Yes, 問題ない "라고 이야기하셨다. 평소에도 일본인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외국에서 그렇게 되니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기분이 들었다. 아마 얼굴에 붙은 밴드의 탓도 있으려니 생각한다.
 

뒤에 보이는 술탄 모스크 나중에 방문 할 예정이다


그렇게 물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오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다시 한번 모여 장소를 이동했다. 목적지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Gardens By The Bay라는 이름 그대로 만 옆에 있는 정원인데, 실제로 풍경을 보고 그 웅장한 크기와 아름다운 모습에 그만 넋을 잃어버렸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모습은 절경이었는데, 살면서 본 풍경 중 가희 최고의 모습이라고 칭찬하고 싶다. 싱가포르를 돌아다니며 아름답다운 도시라는 느낌을 받기는 했다.

하지만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모습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표현해 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운석 충돌 직전의 백악기 시대로 돌아가 석양을 바라보는 감정이 떠올랐다.
 


실내 정원 또한 매우 아름다웠는데, 쉽게 볼 수 없는 각지의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들은 생소한 모습을 하고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크게 받을 수 있었다.

또, 조형물들이 너무나 아름다웠는데 감각적인 디자인의 인공물과 아름다운 자태의 자연물이 이루는 조화에서 나는 작지 않은 희열을 느꼈다.
 

저녁 식사로 발길을 옮기는 도중 도마뱀이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들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흔하게 보이는 새들 조차 열대 지방의 향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심지어 운이 좋게도 길거리에서 도마뱀이 나타나 구경하기도 했었다. 동물을 좋아하는 나는 너무나 귀엽고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싱가포르 일정 중에 나이트 사파리 또한 꼭 방문하여 즐길 예정이다.

 

사테의 향기가 사진을 뚫고 전해진다


그렇게 둘러보고 저녁 식사를 위해 사테 바이 더 베이로 향했다. 사테는 말레이권 지역의 전통 꼬치구이 요리이다. 닭고기, 소고기, 양, 새우와 문어 등등을 꼬치에 끼워 불에 굽는 요리이다. 습하고 더운 날씨는 밤이 되면서 선선해졌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시원한 맥주와 사테를 즐길 수 있었다.
 
우리는 담소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만난 지 24시간도 채 겨우 지난 시간이었지만 비슷한 나잇대의 영향인지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렇게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야경을 보기 위해 다시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향했다.
 


높은 플로어에 올라가 전망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단연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의 멋진 모습과 빛을 반사하는 바다는 지쳐 감기던 나의 눈을 번쩍 띄웠다. 거기에 천천히 움직이는 싱가포르 플라이어가 빈 공간에 들어가 완벽한 야경을 만들었다.

이 풍경은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지금껏 올라간 전망대 중에서 단연 최고였고 다시 내려가기가 아쉽다고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밤에 빛나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아름답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오전 일정이 없으므로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나의 행복감을 키웠다. 지친 몸을 호텔 침대에 늬우니 푹 하고 포근하게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전 날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고도 늦은 밤까지 놀다 보니 쉽게 잠이 들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보내는 두 번째 밤은 너무나 편안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그야말로 절정을 이루고 난 뒤 찾아오는 따뜻한 굴곡과 같은 기분이었다.
 
앞으로 남은 스케줄 또한 잘 수행하여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야겠다고 다짐한다. 행복한 일 들만 가득한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