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산달로스의 행보
학교에서 보내준 싱가포르🇸🇬 - 3 부제 : 무슬림 전통의상 그리고 싱가포르의 밤/ (경기대학교 SW프로그램) 본문
학교에서 보내준 싱가포르🇸🇬 - 3 부제 : 무슬림 전통의상 그리고 싱가포르의 밤/ (경기대학교 SW프로그램)
모노산달로스 2023. 8. 21. 00:31싱가포르 - 3
드디어 처음 맞이하는 주말 완전한 자유 시간이 찾아왔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정말이지 최고의 하루였다.
무슬림 전통의상을 입고 돌아다니며, 현지인과 대화하는 신기한 경험을, 라이브 바에서 사람들과 춤추며 강렬한 경험을, 그리고 리버 크루즈를 타고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본 멋진 하루를 정리해 보자.
2023/08/19
새 아침이 밝고 우리는 술탄 모스크를 향해 걸어갔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는데, 가면서 다양한 벽화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싱가포르 전역에서 멋진 예술 작품들을 볼 수 있는데, 그 덕분인지 나라가 무료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너무나 아름다운 나라라는 말을 다시 꺼낼 수밖에 없다.
웅장하고 우아한 모습에 압도되는 모스크는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도 구경할 수 있다. 외부인 관람 시간은 오전 10:00 ~ 12:00 그리고 오후 14:00 ~ 16:00까지이다. 금요일은 오전 예배로 관람이 불가하다. 모스크에 들어갈 때는 신발과 양말을 모두 벗고 반바지를 입은 사람은 치마를 빌려준다.
밖에서 보아도 멋진 모스크지만 내부 또한 굉장히 아름다웠다. 특히 걸을 때마다 맨발이 카펫에 닿는 느낌이 매우 부드러워서 좋았다. 단 관람객이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아서 아쉬웠다.
모스크를 구경하고 점심 식사를 위해서 음식점을 찾았다. 해당 11시 즈음이었는데, 호객꾼들이 많지 않아 쾌적하게 가게를 고를 수 있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가게가 눈에 띄어 방문했다. 이름은 KAMPONG GLAM CAFE로 시간마다 주문 가능한 요리가 달랐다.
줄을 서면서 메뉴판을 구경했는데 처음 보는 음료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앞에 줄을 서 있는 현지인에게 질문했고, 각각 TEH CINO, KOPI CINO, TEH TARIK였는데, 순서대로 차, 커피 차, 밀크티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스몰토크를 진행했는데 나시르막을 먹는다고 하여 우리도 같은 것으로 주문했다.
그렇게 우리가 결제를 할 순서가 되어 지갑을 꺼내는 순간, 종업원이 우리를 말렸다. 알고 보니 앞서 대화한 현지인이 대신 결재를 해 준 것이었다. 나는 여러 번 감사를 표했고, 그는 봉투에 든 나시르막을 들고 쿨 하게 사라졌다.
여기서 싱가포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이야기하고 싶다. 관광객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정말 친절했다. 일명 스몰토크라는 문화를 싱가포르 또한 가지고 있었는데, 그 자유로운 분위기에 나는 강하게 매료되었다. 한국에서는 보통 모두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서로 대화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 나에게 먼저 아침 인사를 건네거나, 현지인들과 간단한 대화를 많이 하며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는 했다. 또, 좋은 사람을 만나 행복한 경험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나도 앞으로 밝게 웃으며 먼저 인사를 건네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다짐한다.
이후 거리를 빠져나와 정차 없이 걸었고, 선물 구매를 위해 잠시 스타벅스에 들렀다. 세계 각지의 스타벅스에 다양한 컵들이 존재한다. 원래는 작은 컵 하나를 선물하기 위해 구매할 생각이었지만, 디자인이 너무 아름다워 개인적으로도 하나 더 구매하게 되었다.
스타벅스가 있는 곳이 마침 부기스 스트리트였기에 이곳의 백화점을 잠시 들르기로 했다. 평소 좋아하는 반스 매장에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데스크가 있었다. 즉석에서 옷을 구매하여 진행해 보았는데, 사실 와펜 패치의 디자인이 너무 끌려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티셔츠에 와팬을 부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와팬을 달고 싶은 위치를 정하고 올려둔다. 다음으로 그 위에 천을 덮고 물을 약간 뿌린다. 마지막으로 다림질을 4~5초 수행해 주면 된다.
그렇게 커스터마이징을 끝내고도 한창 백화점 구경을 한 뒤 호텔로 돌아갔다. 저녁 7시에 Clarke Quay 클라크 퀘어(클라키)에서 리버 크루즈 관람이 있기에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기로 하였다.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6시가 되어 클라키로 출발하였다. 사실 아까 술탄 모스크를 방문했을 때, 무슬림 전통의복을 구매했는데, 잠시 들러 모자까지 구매했다. 가격은 약간의 할인을 받아 각각 35달러와 10달러를 지불했다.
이번에 나올 때는 전통의상을 입은 채로 거리에 나왔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조금 달라졌다. 무슬림이냐고 물어보기도 하고 앗살라마이쿰을 외치기도 했다. 복장 자체가 눈에 띄는 모습이었다.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복장이었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옷이 정말 편하고 예뻤다. 하얀색 옷은 보통 기도를 준비하기 위해 입는 복장이라고 한다.
아무튼 이 상태로 리버 크루즈를 타기 위해 클라키로 이동했다.
탑승장 바로 옆에는 슬링 샷이라는 놀이기구가 있었다. 영상으로 보다시피 매우 강하고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현지 실장님께서 우리를 위해 공짜로 체험을 할 기회를 주셨다
원체 놀이기구를 못 타는 탓에 직접 탑승하지는 않았지만,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린 멋진 놀이기구였다.
밤이 찾아오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리버 크루즈를 탑승하였다. 오후 9시까지 탑승해야 했는데, 엄청난 인파로 인해 줄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 슬링샷을 타면서 시간을 보냈고, 마감시간 즈음에 찾아갔다.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리버 크루즈에 탑승할 수 있었다.
정말 다시 한번 말하지만 리버 크루즈는 싱가포르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아름다운 야경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온몸에 편안해지고 빠르게 감상에 젖어들 수 있었다.
크루즈는 천천히 이동하여 약 40분간 클라키에서 출발하여 마리나 바이 샌즈를 찍고 온다. 레이저 분수 쇼와 건물들이 뿜어내는 빛은 정말 황홀했다. 그렇게 잔잔한 물살에 몸을 맡기며 멋진 시간을 보내고 다시 땅에 발을 올렸다.
이후 복귀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았었는데, 본인과 일부 일행은 지나가면서 본 라이브 바에 들르기로 했다. 나는 평소 밴드 공연을 즐겨 보기도 하고 지금 감정도 정말 고조에 이르러 술을 홀짝이며 공연을 감상하고 싶었다. 그렇게 입장한 곳은 CLARKE QUAY OCTAPAS.
결과적으로, 우리는 라이브 바에 크게 만족했다. 처음에는 잔잔하고 사람도 많이 없어 공연을 멀리서 보며 술을 마셨는데, 두 번째 밴드부터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졌다. 빠르고 신나는 노래가 울려퍼지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춤이 가득한 열정적인 공간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특히 나는 무슬림 복장으로 인해 금방 눈에 띄었고, 덕분에 우리는 자연스레 가장 앞자리에서 공연을 즐겼다.
열심히 소리를 지르고 뛰어놀다 보니 웨이터는 나에게 무료 술을 제안했다. 아무래도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던 듯싶었다. 하지만,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어 술을 먹지는 못했고, 공연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바를 나가면서도 바로 전에 무대를 섰던 가수와 다른 손님들이 내게 말을 걸고는 했다.
싱가포르라는 아름다운 나라가 가진 웅장한 풍경이 매혹적인 향기를 품기며 나를 감쌌다. 특별한 복장을 입고 특별한 공연을 즐기며 특별한 사람들을 만났다.
열기가 최고조에 오르고 가라앉으며 평온이 찾아온다.
호텔로 돌아온 나는 먹먹한 귀를 손으로 만지며, 완벽한 밤을 머릿속에 추억으로 남기며 잠에 들었다.